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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MZ신입직원의 청렴수업_기고문
  • 작성부서|철원지사
  • 작성자|황성민
  • 등록일|2025-10-21
  • 조회수|417
게재일 2025-07-21 관련사업 대외홍보
사이버 홍보 노출 여부 미노출 보도실적 등록 여부 등록

공직자의 청렴은 언제나 강조되는 가치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현실적인 고민과 복잡한 선택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최근 우리 지사에 발령받은 한 신입사원이 겪은 민원 응대 사례는 공직자로서의 청렴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작은 울림이었습니다. 


농지임대차 업무를 맡게 된 그는 신뢰받는 공공기관의 일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책에서 배운 규정은 현장의 복잡함을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법의 선을 어디까지 지켜야 하고 민원인의 사정을 어디까지 고려해야 하는지, 입사 두 달 남짓 된 신입사원은 첫 민원부터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문제는 한 민원인의 농지임대차 신청이었습니다. 

해당 토지 일부에 무허가건축물이 존재했고 이는 농지법상 임대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유였습니다. 

법령에 따라 임대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하며 무허가건축물이 포함되지 않도록 분할 측량 후 재신청하면 검토가 가능하다고 안내했습니다. 


민원인의 반응은 거칠었습니다. 항의부터 “작은 면적이니 그냥 넘어가 달라”는 회유까지 이어졌습니다. 

연로한 민원인의 항변은 신입사원에게 부담이었을 것입니다. 무허가건축물이 차지한 면적은 전체의 극히 일부였고 분할 측량을 하려면 민원인에게 금전적 부담도 따랐습니다. 

그는 단순히 “안 됩니다”라고 선을 긋는 대신 실마리를 끝까지 찾고자 했습니다. 

농지법과 하위 지침, 유권해석 사례를 꼼꼼히 검토하고 본사 관련 부서와 수 차례 통화하며 가능성을 모색했습니다. 


그래도 결론은 명확했습니다. 현행 법령상 무허가건축물이 포함된 농지에는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민원인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정중히 설명하고 계약 체결이 불가능함을 안내했습니다. 민원인은 끝내 수긍하지 못한 채 돌아섰습니다. 


한 달쯤 지나 뜻밖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같은 민원인이 다시 방문해 문제의 무허가건축물 부지를 분할 측량했다며 임대를 재요청한 것입니다. 

지난번 감정적 대응에 대해 사과했고 이번에는 아무 문제 없이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그 순간 나는 신입사원이 보여준 청렴의 태도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실감했습니다. 

규정을 앞세웠다면 민원인에게는 냉정한 행정으로만 비쳤을 것입니다. 

융통성에 기댔다면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는 훼손됐을 수 있습니다. 

원칙을 지키되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끝까지 고민하는 것, 공직자의 청렴이 단지 ‘비리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국민과 소통하려는 진정성 있는 태도였습니다. 

청렴은 때로는 민원인의 반발을 감수해야 하고 동료의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결국 신뢰라는 이름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이번 사례는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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