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문]산불과 미세먼지 시대, 이끼가 들려주는 회복의 메시지 | |||
|---|---|---|---|
|
|||
| 게재일 | 2025-04-22 | 관련사업 | 기후변화 관련 |
| 사이버 홍보 노출 여부 | 미노출 | 보도실적 등록 여부 | 등록 |
|
기고]산불과 미세먼지 시대, 이끼가 들려주는 회복의 메시지 올해도 어김없이 산불이 전국 곳곳을 할퀴고 지나갔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 속에서 급속히 번진 불길은 소중한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특히 강원도와 경북 지역의 산림은 대규모 피해를 입어 복구가 시급한 상황이다. 반복되는 산불 앞에, 자연은 얼마나 회복력을 가질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복구에 기여할 수 있을까. 몇 년전 벤처기업 코드 오브 네이처(Code of Nature)는 이 질문에 이끼라는 독특한 해답을 제시했다. 이들은 산불 피해 지역에 특수 배합한 이끼 포자를 살포해, 생태계의 기반을 다시 구축하고자 했다. 이끼는 일반 식물과 달리 뿌리 없이 착생이 가능하며, 수분 보유 능력도 뛰어나다. 또한 다른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척박한 토양에서도 빠르게 정착하는 특징이 있다. 일정 조건을 조성한 뒤 다른 식물들이 자랄 수 있게 자리를 잡아줘 생태계의 초석이 되는 녹색 지표를 빠르게 회복시킨다. 장기적으로는 토양 유실 방지와 다양한 미생물 군집의 회복을 돕는다. 더욱이 기존 복구 방식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생물학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끼는 미세먼지 흡착은 물론, 톨루엔을 비롯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을 제거하는 기능까지 갖춘 생물학적 공기정화 식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혹한과 혹서에도 잘 견디기 때문에 별도의 관리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도심 속 녹지 확대와 대기질 개선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에서도 미세먼지농도가 높은 편에 속하고 봄철에는 황사와 중국발 스모그까지 겹쳐 대기질이 나쁘고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 주요 도시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인 환경 요인이 되며 실외활동이 많은 농촌지역 주민들에게도 건강상 위협이 크다. 일상적인 위험이 된 미세먼지는 단순히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국가적 대응이 필요한 환경 위기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공기질에 대한 불안이 일상화된 지금 스스로 공기를 정화하고 살아가는 식물인 이끼에 주목해 한국농어촌공사 보은지사에서는 3년 전부터 매년 식목일마다 청사 옥상에 양지(서리)이끼 모판을 설치해 왔다. 이끼는 별도의 수장치나 비료 없이 자연 강우로 스스로 생장을 이어갔고, 겨울철에도 푸름을 유지한다. 현재까지 보은지사 옥상에 설치된 이끼는 혹독한 겨울과 폭염을 견디며 왕성하게 자라고 있으며, 올해는 지나치게 번식한 이끼를 업체에 일부 분양하고 새 모판으로 교체하는 작업까지 진행되었다. 이는 단순한 조경 활동이 아닌, 실질적인 대기질 개선을 위한 장기적인 녹화 실천이다. 이끼는 겉보기엔 작고 조용한 생물이지만, 그 생태적 기능은 절대 작지 않다. 산불로부터 황폐해진 숲을 회복시키고, 도심 속 미세먼지를 줄이며, 우리가 마시는 공기를 조금 더 맑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녹색 실천이 거창한 기술이나 예산이 아니라 작고 단순한 관심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이다. 옥상 위 모판 하나, 산불 피해지 한 귀퉁이에 뿌려진 포자 한 줌이 결국은 우리의 숨 쉬는 환경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이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끼는 말이 없다, 그러나 그 존재 자체가 회복이고 가능성이다. 지금 우리가 필요한 건 이끼처럼 조용하지만, 꾸준한 녹색 실천이 아닐까. |
|||
| 첨부파일 | |||